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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Painting&Prints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 문자와 미술展

by @artnstory 2007. 12. 26.

이 작품 한 번 시원하다, 안녕이라는 단어와 밖이 보이는 창문,푸른 빛이 도는 하얀 배경까지,,, 글씨가 주는 감동이란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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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석_안녕 의자_혼합재료_50x320x160cm_2004
 Writing Paintings, Painting Words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www.seoulmoa.org
2007_1128 ▶ 2008_0127
전시회설명 :
미디어의 발전과 과잉 보급에 따른 기호 범람의 시대, 미술 안에서도 다양한 기호의 등장과 그 영향력을 엿보게 된다.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 문자와 미술>展은 동시대 미술에서 드러나는 문자의 기용 양상을 살펴보고, 그것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역할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가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사실 고대 상형문자들의 형태에서 보여지듯 문자와 이미지는 근원적으로 하나였다. 또한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는 그릇’ 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성격을 가지는 문자와 미술, 혹은 글과 그림은 문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 혹은 이미지만으로 드러낼 수 없는 어떤 틈으로 인하여 끊임없는 상호교류를 이어 왔다. 동양미술에서는 조형적 글쓰기인 서예를 위시하여, 시(詩), 서(書), 화(畵)의 사상 아래 글과 그림이 미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병존하며 호흡하고 있었다. 서양미술에서도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그리고 그 이후의 다양한 미술작품들 속에서 문자와 이미지의 교차, 병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전시에서 다루고자 하는 동시대 우리의 미술작품들 속에서도 문자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문자가 지닌 조형성과 상징성이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아이디어와 동기를 부여하고, 작품의 해석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본 전시는 다음의 세 가지 맥락을 통해 일반적으로 글(문자)은 쓰는 것이고, 그림(이미지)은 그리는 것이라는 관념을 넘어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 사이의 교차를 조망한다.

●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문자는 사회적 약속이자 의사전달을 위한 기호이지만, 지시적 특성 외에 조형적 요소 자체로 기능하기도 한다. 나아가 조선시대 ‘문자도’와 같이 기호로서 약속된 형태나 소리와 함께 각자가 지칭하는 뜻을 동시에 발현해 보이기도 한다.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에서는 문자와 이미지가 작품 안에서 한 몸으로 공존하는 작품들이 보여진다. 흔히 문자는 청각적 경험을 유도하고 미술은 시각적 경험을 유도한다는 관념, 혹은 이미지는 ‘유사’, 단어는 ‘관습’이라는 전통적인 전제를 넘어, 상호 교차적인 특성을 뚜렷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 언어와 형상 :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
작가들은 작품 안에서 이미지와 함께 특정한 단어나 문장을 제시하곤 한다. 이러한 문구는 작품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미지와의 비연관성, 단어의 불특정성으로 인해 점점 더 미궁 속에 빠뜨리게 만든다. 작가 내면의 마음상태나 기억을 드러내는 메타포로서 특정한 내용을 암시하기도 하고, 표류하는 기표로서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하는 것이다. 의식 혹은 무의식의 발현으로 등장하고 받아들여지는 이러한 텍스트들은 이미지와 함께 호흡하면서 작가 혹은 관람자의 무의식을 환기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 형상적 언어 : 그림 쓰기
때로 우리는 이미지형상보다 문자텍스트가 두드러지는 미술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그리기’보다는 ‘쓰기’의 행위가 주가 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들 작가들이 행한 ‘쓰기’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넘어 보다 다층적인 구조를 가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문자텍스트의 형태나 제시방식 등은 미술로서의 조형성을 가질 뿐 아니라 각 작품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 섹션의 작품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문자언어에 의한 ‘소통’의 방식에 대한 이슈를 주제화하거나 내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본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문자기호의 활용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를 질문하고, 미술이라는 언어에 대한 보다 다양한 소통방식을 이끌어내 보고자 한다. 문자언어와 이미지형상의 사이에서 고유의 조형언어를 구축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재발견하고, 무엇보다 작품이 건네는 시각적, 혹은 청각적인 언어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즐거운 내면의 여행이 되길 바란다.


○ 참여작가 : 이응노, 김창열, 오수환, 김홍주, 정승운, 유승호, 이동재, 홍인숙, 손동현, 차우희, 최은경, 김종학, 정소연, 황혜선, 천경우, 서은애, 노석미, 이 정, 양만기, 김종구, 박용석, 박상현, 박정연, 고산금, 이현정,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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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_회귀 SH07010_린넨에 아크릴, 유채_162x13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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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운_무제_천 위에 유채_161x13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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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_접경(Bordering North Korea) #4_컬러인화_127x101.6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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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_Light Calligraphy #4_사진, 라이트박스_100x13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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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금_동아일보 사설(2007.01.12.A34,A35)_혼합재료_63.5x91.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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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_일기 no.1_캔버스에 유채_130.3x162.1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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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호 범람의 시대이다. ● 미디어의 발전과 과잉 보급으로 우리는 무수한 기호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TV, 인터넷, 거리의 광고판 등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이미지, 문자, 혹은 둘 다이기도 한 여러 기호들은 때로는 자의적으로 읽혀지고 때로는 표류하는 기표로 우리 곁을 스쳐간다. 기호의 교차 현상도 활발하다. 문자기호를 이용하여 이미지형상을 만들어내는 이모티콘은 1982년 처음 등장한 후 현재까지 널리 쓰여지고 있으며, 컴퓨터언어와 영상언어(script) 등은 문자언어의 입력과 조합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 이러한 기호 과잉의 시대, 미술 안에서도 다양한 기호의 등장과 그 영향력을 엿보게 된다. 사실 고대 상형문자들의 형태에서 보여지듯 문자와 이미지는 근원적으로 하나였다. 또한 ‘인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는 그릇’ 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성격을 가지는 문자와 미술, 혹은 글과 그림은 문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 혹은 이미지만으로 드러낼 수 없는 어떤 틈으로 인하여 끊임없는 상호교류를 이어 왔다. “회화는 말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그림(Painting is a mute poetry and poetry is a speaking picture)”이라는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의 말이나 “시는 형태가 없는 그림이며, 그림은 소리 없는 시이다(詩無形之畵 畵無音之詩)”라는 중국 소동파의 말은 시와 그림의 관계를 통해 문자언어와 형상이미지의 연관성을 뒷받침한다. ● 문자와 이미지, 쓰기와 그리기의 결합과 교차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서예이다. 동양에서는 정신이 깃든 쓰기인 서예를 통해 조형성과 정신성을 동시에 추구하였다. 또한 시(詩), 서(書), 화(畵) 일치라 하여 글과 그림이 미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병존하고 호흡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와 반면에 서양미술에서 본격적인 문자와 이미지의 교차, 병치는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와 그 이후의 미술에서 활발히 드러난다. ● 이 전시에서 다루고자 하는 동시대 우리의 미술작품들 속에서도 문자는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추상화의 조형요소로서 문자를 도입한 시도로부터, 문자와 이미지의 이중형상 연출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현대판 문자도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 ‘글(문자)’과 ‘그림(이미지)’의 두 영역이 한 화면에 조화되면서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쓰기의 방식을 이용해 언어, 소통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한다. ● 이렇게 미술에서 문자의 활용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문자가 지닌 조형성과 상징성이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아이디어와 동기를 부여하고, 작품의 해석을 보다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언어적 형상, 형상적 언어 : 문자와 미술』展은 동시대 미술에서 드러나는 문자의 기용 양상을 살펴보고, 그것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역할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가를 고찰하는 전시이다. 「언어적 형상 : 글 그리기」, 「언어와 형상 : 글과 그림의 상호영향」, 「형상적 언어 : 그림 쓰기」의 세 가지 맥락을 통해 일반적으로 글(문자)은 쓰는 것이고, 그림(이미지)은 그리는 것이라는 관념을 넘어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 사이의 교차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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