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컬럼스 갤러리www.columns.co.kr
2008년 4월 1일(화) ~ 4월 30일(수)
다니엘 부에티 展과 함께 하는 화음 프로젝트 " 그림 속 음악, 음악 속 그림"
연주회 일시 - 2008년 4월 21일 오후 8시
파리, 밀라노, 뉴욕, 브뤼셀, 마드리드, 취리히, 스튜트가르트, 빈, 베를린, 시드니…… 지난 10년간 다니엘 부에티(Daniele Buetti)의 개인전이 열렸던 국제 도시들이다. 작품의 특성 때문인지, 세계적 패션 도시들이 빠지지 않고 그의 전시를 보아왔다. 1955년 스위스 태생인 부에티는 대중 매체에 나오는 화려한 이미지의 모델 사진을 이용하여 일반인들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현장에서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그들과 미디어와의 상관관계를 화려한 포토 작업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은 그의 예리한 관찰력을 구체화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이번 최신작들의 매력은 작품 안에 설치된 조명박스에 의해 달콤하게 뿜어져 나오는 제목에 있다. 작품 속 모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도 같고, 우리 일반인들의 느낌을 얘기해 주는 것도 같은 제목들은 일부러 천박함을 위장한 채 대담하게 우리의 허를 찌른다. 야릇한 표정으로 "나 때문에 괴롭나요(Am I Abusing You?)" 라고 묻고 있는 모델을 보며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원인 제공이 결국은 바라보는 자신에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일종의 게임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델을 바라보는 사이, 부풀어 오르는 욕망은 상대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환상과 희망이 얽혀 만들어낸 허영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조용히 다가와 은밀하게 속삭이는 듯한 이런 고백들은 사실 알고 보면 나와 같은 수 많은 대중들에게 살포되는 광고문구나 유행가 후렴구처럼 진부하기까지 하고, 낙서처럼 휘갈겨 써 내려간 말들은 그래서 더욱 무게를 잃어버리고 술 취한 중얼거림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고 반전이 시작된다. 가볍다고 치부해 버리는 이런 말 속에 경험적 고백이 존재하고, 실없다고 무시해 버리는 질문 뒤에 깊은 고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답이 있나요(Is There an Answer?)"에서와 같이, 정답을 미처 구하지 못한 질문을 애써 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작가는 정확히 들춰낸다. 예술과 종교, 이성과 감성, 육체와 정신에 관해 그 어느 누구도 명확히 얘기할 수 없는, 그래서 일부러 사소하다고 무시해 버리는 의문들을 보란 듯 큰 소리로 외친다. 이런 이유로 부에티에게는 "실존주의적", 혹은 "경험주의적" 이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2008년 4월 1일(화) ~ 4월 30일(수)
다니엘 부에티 展과 함께 하는 화음 프로젝트 " 그림 속 음악, 음악 속 그림"
연주회 일시 - 2008년 4월 21일 오후 8시
파리, 밀라노, 뉴욕, 브뤼셀, 마드리드, 취리히, 스튜트가르트, 빈, 베를린, 시드니…… 지난 10년간 다니엘 부에티(Daniele Buetti)의 개인전이 열렸던 국제 도시들이다. 작품의 특성 때문인지, 세계적 패션 도시들이 빠지지 않고 그의 전시를 보아왔다. 1955년 스위스 태생인 부에티는 대중 매체에 나오는 화려한 이미지의 모델 사진을 이용하여 일반인들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현장에서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그들과 미디어와의 상관관계를 화려한 포토 작업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은 그의 예리한 관찰력을 구체화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이번 최신작들의 매력은 작품 안에 설치된 조명박스에 의해 달콤하게 뿜어져 나오는 제목에 있다. 작품 속 모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도 같고, 우리 일반인들의 느낌을 얘기해 주는 것도 같은 제목들은 일부러 천박함을 위장한 채 대담하게 우리의 허를 찌른다. 야릇한 표정으로 "나 때문에 괴롭나요(Am I Abusing You?)" 라고 묻고 있는 모델을 보며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원인 제공이 결국은 바라보는 자신에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일종의 게임이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델을 바라보는 사이, 부풀어 오르는 욕망은 상대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환상과 희망이 얽혀 만들어낸 허영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조용히 다가와 은밀하게 속삭이는 듯한 이런 고백들은 사실 알고 보면 나와 같은 수 많은 대중들에게 살포되는 광고문구나 유행가 후렴구처럼 진부하기까지 하고, 낙서처럼 휘갈겨 써 내려간 말들은 그래서 더욱 무게를 잃어버리고 술 취한 중얼거림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고 반전이 시작된다. 가볍다고 치부해 버리는 이런 말 속에 경험적 고백이 존재하고, 실없다고 무시해 버리는 질문 뒤에 깊은 고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답이 있나요(Is There an Answer?)"에서와 같이, 정답을 미처 구하지 못한 질문을 애써 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작가는 정확히 들춰낸다. 예술과 종교, 이성과 감성, 육체와 정신에 관해 그 어느 누구도 명확히 얘기할 수 없는, 그래서 일부러 사소하다고 무시해 버리는 의문들을 보란 듯 큰 소리로 외친다. 이런 이유로 부에티에게는 "실존주의적", 혹은 "경험주의적" 이라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Exhibition > Photography&Me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로니카 베일리展 / VERONICA BAILEY / photography (1) | 2008.04.25 |
---|---|
안젤름 키퍼 (0) | 2008.04.15 |
~민병헌展 / MINBYUNGHUN / 閔丙憲 / photography (0) | 2008.04.15 |
김아타 (2) | 2008.04.15 |
신용구展 / SHINYONGGU / 愼傭邱 / performance (0) | 2008.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