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마이클 잭슨의 초상)>과<퀸(마돈나의 초상)>
<킹>은 마이클 잭슨의 팬중 16명을 골라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게 하여 만든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서 팬들은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퀸>은 마돈나 팬 30명이 스스로 준비한 소품이나 마돈나를 흉내 내는 목소리, 몸짓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스타의 모습을 자유롭게 재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마이클잭슨과 마돈나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지만, 각각의 스타는 그들 팬들의 집단적인 욕망과 판타지가 반영되는 거울로서 제시되고 있다.
--<비커밍 Becoming>
칸디스 브라이츠는 1994년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그는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나 사물을 변형하여 객관적이면서도 비평적인 태도로 재해석하는 일관적인 성격의 작업을 하였다. 1999년부터 본격적인 비디오 설치작업을 시작한다. 언어와 소통의 문제, 그리고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이 비디오 작업들은 주로 뮤직비디오나 텔레비전, 영화에 사용되었던 필름을 자르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브라이츠의 작업은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선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창조된다. 그는 대중문화 속에 숨겨진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의 매력적인 측면, 즉 비디오와 오디오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그대로 작품에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냉정한 비평가와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추종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헐리우드 대표적 여배우 7명이 출연한 영화 속 장면들을 추출한 후 작가의 재연과 혼합시켜 영화라는 매체가 보여주는 상투적인 표현과 제스처를 다룬다.
앞쪽 화면에는 영화 속 장면들이 보이고, 동시에 뒤쪽 화면에는 영화 속 여배우의 대사와 표정, 몸짓을 그대로 모방한 칸디스 브라이츠의 재연이 펼쳐진다.
재기 넘치는 비디오 아트로 유명해지고 있는 캔디스 브라이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나 미국의 시카고와 뉴욕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가방 끈이 긴’ 백인 여자 작가이다. 1972년생인 브라이츠는 늘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재정권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과 검열제도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에 속하며, 유럽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그리스 계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성장했다"고 소개된다.
요하네스버그의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녀는 학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95년에 시카고 대학에서 미술사 및 이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1995년에서 2000년까지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 이론과 비평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휘트니 미술관의 연구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도 했다.
캔디스 브라이츠는 1994년 요하네스버그 현대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이듬해 요하네스버그비엔날레에 참가한 이후, 유럽과 미국의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작품은 주로 사진을 이용한 포토몽타주 작업이었는데, 의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주제들을 비평가/큐레이터들이 좋아할 방식으로 다룸으로써 쉽게 주목을 받았다. 많은 비디오 작가들이 자신의 감성을 표출하는 데 에너지를 허비하는 데 반해, 캔디스 브라이츠는 기성의 이미지를 차용해 변형된 맥락에 재배치함으로써 형식 자체가 비평이 되게 만드는, 매우 ‘비창조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캔디스 브라이츠가 비디오 설치작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보여주는 그의 비디오 작업들은 옛 뮤직비디오나 텔레비전, 영화의 영상을 자르고 편집한 것들이다. 1999년 이스탄불비엔날레에 출품한 <바벨 연작>은 마돈나, 프린스, 스팅 등 1970년대와 80년대를 대표하는 7명의 팝스타의 뮤직비디오를 샘플링해 만든 작품이다. 캔디스 브라이츠는 각 가수의 비디오에서 단음절의 소리만을 추출한 후 그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편집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7개의 비디오에는 각 가수가 외마디 소리를 바보스럽게 반복하는 모습이 상영됐죠. 스팅은 ‘다다다다’, 마돈나는 ‘파파파파’를 끊임없이 외쳐댔는데, 이 작업은 단순명쾌해서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한, 상당히 ‘똑똑한’ 작업이었다.
마지막으로 캔디스 브라이츠는 기회가 있을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쉬운 작업을 만드는 데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라고... (김수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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