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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유행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디자인 업계 종사자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는 곳은 어떤 곳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 피플’의 1년 캘린더에는 디자인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뉴욕 국제현대가구박람회(ICFF)’, ‘파리 메종 앤드 오브제’, ‘런던 디자인 위크’ 등 주요 디자인 박람회 스케줄이 연례 행사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학여행 코스 같았던 ‘동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의 ‘급속 카피’로 인해 전시회에 나온 디자인이 며칠 만에 시중에 나돌고 있는 실정. 전시회가 가진 ‘트렌드 리더들의 집합지’로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암스테르담의‘로이드 호텔’과 런던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디자인 서점‘마그마’이제 디자이너들이 유행을 미리 보기 위해 찾는 ‘잇플레이스(it place·꼭 가보는 장소)’는 일반인의 레이더망에 아직 포착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도시는 런던. 18만5000여 명의 디자인 관계자가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천국’ 런던은 거리 곳곳이 살아 있는 디자인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디자이너들 사이에 새로운 ‘성지순례코스’로 꼽히는 지역은 신흥개발지역인 이스트 지역의 ‘혹스턴(Hoxton) 스퀘어’. yBa(young British artists·젊은 영국 작가그룹)의 선두주자인 대미안 허스트 등 현대영국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화이트큐브 갤러리’, 삼성 디자인 고문으로 있는 유명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 사무실, 토털 디자인숍 ‘SCP’(scp.co.uk) 등 디자인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숍과 박물관이 모여 있다. 템스 강변의 ‘런던 디자인뮤지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
복합 디자인 공간으로 꾸며진 레스토랑, 바 투어도 유행이다. 옥스퍼드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스케치’(sketch.uk.com)는 예술품 수집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디자이너 론 아라드의 한정판 가구, ‘코쿤’이라는 이름의 캡슐 모양 개인 화장실, 미디어 아트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코벤트 가든 초입에 위치한 디자인전문 서점 ‘마그마’ (magmabooks.com )는 희귀 디자인 서적과 디자인 제품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맥주 공장을 디자인 전시장으로 개조한 ‘트루먼 브루어리’(trumanbrewery.com), 디자이너 톰 딕슨이 인테리어한 클럽 ‘쇼디치 하우스’(shoreditchhouse.com)는 ‘꾼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명소.
중국도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영감 장소로 부상 중이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최시영(애시스 디자인 대표) 회장은 요즘 중국 베이징의 예술가 구역인 ‘다산쯔(大山子)’에 가서 트렌드를 많이 본다고 했다.
재개발로 탈바꿈하고 있는 도쿄의 문화공간도 영감 투어 장소. 프로젝트 디자인팀 ‘모임 별(byul.org)’ 대표 조태상씨는 도쿄 롯폰기의 라운지바 ‘수퍼 디럭스’(super-deluxe.com)를 젊은 디자이너 사이에서 뜨는 장소로 소개했다.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의 네트워킹 모임인 ‘페차쿠차’가 열리는 곳이다. 산자부 선정 차세대디자인리더 유성자씨는 미드타운에 위치한 디자인 박물관 ‘21_21 디자인 사이트’(2121designsight. jp)와 ‘JIDPO(일본산업디자인진흥원)’ 전시장을 둘러보며 디자인 트렌드를 읽는다.
디자인 회사 ‘투래빗’ 대표 박소영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디자이너들의 ‘틈새 여행지’로 꼽았다. 우체국 건물 11층을디자인 회사 ‘투래빗’ 대표 박소영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디자이너들의 ‘틈새 여행지’로 꼽았다. 우체국 건물 11층을 개조한 ‘클럽 11’, 디자인 전시공간과 갤러리를 갖춰 유럽의 ‘디자이너 투어’ 상품에도 들어있는 부티크 호텔 ‘로이드 호텔’(lloydhotel.com) 등이 디자이너들에게 입소문난 공간이다. 개조한 ‘클럽 11’, 디자인 전시공간과 갤러리를 갖춰 유럽의 ‘디자이너 투어’ 상품에도 들어있는 부티크 호텔 ‘로이드 호텔’(lloydhotel.com) 등이 디자이너들에게 입소문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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