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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Photography&Media

유영우展 / YUYOUNGWOO

by @artnstory 2008. 2. 17.

우리나라같지 않게 참 잘 찍은 작품들이다. 새롭게 보이는 신선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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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경 . 狂景
학고재_HAKGOJAEwww.hakgojae.com
2008_0220 ▶ 2008_0226

그곳은 내가 기억하는 바다가 아니었다. 끝없는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억하던 자연의 풍광을 넘어서서 인간의 욕망이 드리워진 그 풍경은 더없이 낯설고 한편에선 기괴하리만큼 아름다운 스펙터클을 연출하고 있었다. 막힌 갯벌은 처참하리만큼 황폐화되었고 수 백리에 걸쳐 황량한 바람이 쓸고 지나간다. 조용하게 한 떼의 검은 구름이 한여름 드넓은 바다를 덮는다. 이것은 과연 어떤 ‘풍경’인가. 풍경에 대한 우리의 오랜 집착은 회화를 지나서 사진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놓치지 않는 소유의 욕망으로 표현되어 왔다. 어떻게 보면 그 욕망이 뻗어서 나아가는 지점에 우리가 풍경을 대하는 근대적인 태도 또한 성립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소유하고 변형시키며 지배하려는 현대적인 스펙터클의 욕망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풍경에 투사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이 낯설디 낯설은, 그리고 놀라운 광경. 狂景 의 체험은 도처에서 일어난다. 소비되는 대상으로서의 공간과 장소는 더이상 자신의 흔적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다. 우리는 그 ‘효율’의 신화를 맹신함으로서 ‘소비’의 미덕을 찬양하고 그로 인한 잔인한 생채기를 여기저기에 남긴다. 우리가 오랫동안 알아왔고 사랑해왔다고 믿어온 수많은 풍경들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우리의 욕망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변신’해간다. 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혹은 ‘드러내지지 않은’ 현대의 흔적들은 새로운 풍경의 모양새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잡아낸 수많은 앵글들은 그 미처 눈여겨보지 않은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욕망의 투사물로서 새로운 풍경은 점점 자라고 어느새 산이 되어버리고 우리가 알아왔던 모든 것들의 인식을 재점검할 것을 강요한다. 그때의 ‘아름다운 것들’은 사라져버리고 끔찍하게 ‘아름다운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 오늘의 사진이 비쳐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증언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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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우_인천영종도_디지털 프린트_75×100cm_1997

새만금 ● 새만금 개발사업은 전라북도 군산, 김제, 부안 앞바다를 연결하는 방조제 33km를 세우고, 그 안에 땅 28,300 ha, 호수 11,800 ha를 만드는 사업으로 면적은 전주시 면적의 두 배, 여의도의 약 140배에 이른다. 사업 자체는 정치적 이유에서 출발하여 저개발 상태의 전북지역에 개발 공약으로 제시되었다. 초기에는 흉작시의 쌀 공급 부족 대책을 세우기 위한 국가적 명분으로 사업시행이 허가되지만, 현재 쌀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외국 쌀의 개방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농업용지의 가치가 줄어들자 매립용지를 공업, 상업, 도시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국내외의 환경단체는 개발로 인해 방대한 영역의 갯벌과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을 우려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등 개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새만금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월등히 높다는 2004년 환경부의 보고서가 공개되어 한때 논란이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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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동-쓰레기 매립지_黔丹洞 ●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동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가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광대한 갯벌였으나 1980년대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으로 매립되었고, 10년이 지난 후 대규모의 해안 간척지로 변화하였다. 본래 간척지는 농업용지로 이용하려고 했으나, 이 시기에 기존의 수도권 쓰레기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부지를 찾던 정부는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이땅을 쓰레기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25년이 지난 지금은, 15톤 트럭으로 1500~2000대 분량의 쓰레기가 매일 땅속에 매립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2022년이 되면 이 곳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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