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hibition/Installation & Sculpture

[활 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 展]

by @artnstory 2008. 4. 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활 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 展]
전시일정 : 2008년 02월 29일 ~ 2008년 06월 08일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1층

http://seoulmoa.seoul.go.kr

르네상스 이전의 고전미에 대한 동경, 특히 그리스의 아르카익(archaic)한 미술에 대한 강한 향수를 지녔지만 이를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힘과 역동을 표현하며 수많은 걸작품을 창조해낸 부르델의 예술세계는 서양 근대 조각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오늘날까지 빛나고 있다.

르네상스 이후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당시 화단은 현대미술로 향한 행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던 반면, 건축과 조각은 다른 장르에 비해 별다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보수적인 성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댕의 출현은 조각계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로댕은 주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화가와 같은 시각경험에 충실한 제작과 볼륨의 연구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부르델은 로댕의 문하에서 15년 동안 함께 작업하며 그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 그러나 거목의 그림자에만 묻히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근대조각에서 현대조각으로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였다.

에밀 앙트완 부르델(Emile-Antoine Bourdelle 1861∼1929)은 1861년 프랑스 남부지방의 소도시 몽토방(Montauban)에서 태어났다. 부르델은 그리스의 고대 조각을 비롯하여, 로마, 나아가서는 고대 이집트의 조각까지 두루 섭렵하여 신선하고 독자적인 조각세계를 이루었다. 베토벤에서 헤라클레스까지 영웅적인 남성 인물상을 주로 만들었던 부르델은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이며 거칠고 강한 남성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에 바탕을 둔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조각 자체가 독립적인 건축으로 세워지길 바랬다. 그는 인간이나 자연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서서 "조각이란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단언함으로써 조각이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형식이라는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결국 부르델은 질서의 형식과 조형의 가치 위에 조각과 건축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그의 종합적인 기념비 조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르델전은 파리 부르델 미술관의 전면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로댕, 마이욜과 더불어 근대조각가 3인 중 한 명인 부르델의 대표작만을 엄선하여 조각 75점, 데생 및 수채화 48점, 총 123점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단일작가 조각전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활 쏘는 헤라클레스><아폴론의 두상><베토벤의 초상 시리즈>등 부르델의 젊은 시절 작품에서부터 최고 전성기에 이르는 작품까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의 특징적 작품들과 단순화 및 종합성의 방향으로 나아간 작품들을 아우르며 부르델이 걸어온 자취를 감안하여 선정된 것들로 근대 조각과 이에 기여한 부르델의 삶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함으로써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