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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Painting&Prints

톰 웨슬만: Form, Fantasy and the Nude

by art holic 2010. 11. 19.
전시 제목 : 송은 아트스페이스 개관전 1부 '톰 웨슬만 : Form, Fantasy and the Nude'
전시 기간 : 2010년 11월 19일(금) - 12월 29일(수)
전시 장소 :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2)
전시오프닝 : 2010년 11월 19일(금) 오후 5시, 송은 아트스페이스

톰 웨슬만은 1931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신시내티 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중, 1952년부터 2년간 군에 복무하였으며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하였다. 군복무기간 동안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였고 만화가의 경력을 쌓기 위해 신시내티 예술 아카데미(Art Academy of Cincinnati)에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뉴욕으로 건너와 쿠퍼 유니온 스쿨(Cooper Union School)에서 순수미술을 수학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만화가를 꿈꿨던 톰 웨슬만은 뉴욕의 미술관들과 예술적인 분위기에 고무되었고 로버트 마더웰과 윌리엄 드 쿠닝의추상표현주의 작품은 그의 초기작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웨슬만은 당시 미국 미술계를 휩쓴 추상표현주의 양식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누드, 정물, 풍경이라는 전통적인 회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길을 선택하였다. 그는 미국 대중문화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일상의 사물과 강렬한 광고 이미지들을 차용하였으며, 원색적인 색감과 감각적인 주제가 살아있는 콜라주나 아상블라주 같은 새로운 표현기법을 통해 추상표현주의를 능가하는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웨슬만은 1961년에 시작된 그의 <Great American Nude> 시리즈로 예술계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62년, 기존의 콜라주 기법에 선반이나 TV 또는 냉장고 등 일상의 사물과 과장되고 관능적으로 표현된 여성의 나체 이미지를 결합한 <Still life> 시리즈 작업을 시작하였다.

웨슬만은 60년대에 <Smoker>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처음 시도했던 변형 캔버스에 대한 열의를 꾸준히 보여주었다. 이는 <Bedroom Painting> 시리즈 또는 <Seascape> 시리즈를 작업하면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었으며 자유로운 곡선의 윤곽이 살아있는 변형 캔버스의 특징을 살려 누드 테마 안에서 신체부분들이 내부와 외부로 서로 연결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인물은 음각의 공간을 통해 암시적으로 드러나고 정작 강조되고 있는 것은 꽃이나 장식품 등의 흔한 주변 요소들인 점도 흥미롭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는 1983년 첫 번째 스틸 작품인 'Steel Drawing #1' 을 제작하였고 이것을 시작으로 그의 모든 에너지를 철과 알루미늄 작업에 쏟아 부었다. 80년대 후반에 발달한 레이저 커팅 기술은 웨슬만이 꾸준히 자신의 드로잉들을 큰 스케일의 금속 컷 아웃 작품으로 제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컷 아웃 기법에 대한 웨슬만의 애정은 "레이저 커팅은 마치 기적과도 같다. 내가 종이에 그린 선들이 온전하게 금속의 표면으로 표현된다" 라고 언급한 그의 감탄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Maquette for Bedroom Face with Lichtenstein' 에서는 컴퓨터 레이저 커팅 기법을 이용한 작가의 성향을 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꽃, 전원풍경, 여성의 나체 등이 금속의 선으로 표현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1990년대 이후 자신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길 원했던 웨슬만은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였고, 이후 메탈에서 붓의 거친 필치가 느껴지는 표현이 작품에 반영되었다. 이 시기의 누드는 1960년대의 이미지를 재구성 한 것으로 1999년, 메탈 작업은 더욱 발전하여 <Smoker> 시리즈를 주제로 하여 알루미늄을 사용한 3차원 입체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시기 역시 그의 작품은 선과 색, 드로잉과 페인팅의 사이에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2001년 이후의 추상작업은 더욱 견고해진 선과 화려하고 원색적 색채로 구성되었으며, 작품의 대담한 구성과 평면적 이미지 그리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낙관적 분위기에서 앙리 마티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웨슬만은 뉴욕에서만 40년 이상을 작업하였으며, 그곳에서 2004년 12월 17일 생을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