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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Photography&Media

덴마크 비디오 아트 페스티발 - Subtle Whispering

by art holic 2007. 10. 9.
토탈미술관
http://www.totalmuseum.org/ 
2007_1009 ▶ 2007_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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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백야의 하늘아래 바이킹과 인어공주의 나라, 덴마크의 비디오 아트를 만나다! ● 〈미묘한 속삭임〉展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본격적인 덴마크 비디오아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덴마크 정부에서 지원하는 스테이트 비지트 프로그램(State Visit Program)의 결과물로, 지난 6월 토탈미술관 큐레이터가 직접 덴마크를 방문하여 덴마크가 자랑하는 비디오 아티스트들을 만나 그들과 작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토대로 기획되었습니다. 북유럽에 위치한 덴마크는 우리에게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나 바이킹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덴마크라는 나라는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미묘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밤 열한시가 되도록 환한 백야의 여름이나,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둑한 밤거리,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면서도 초현대적인 감수성이 남아있는 곳. 이렇듯 다양한 덴마크의 색상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어딘지 무뚜뚝한 듯 하지만, 아주 따뜻한 사람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변화되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 고독에 대한 반성 등 오늘날 덴마크가 안고 있는 고민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습니다. 언뜻 다르게 비춰지는 이러한 주제의식들이 신비하리만치 비슷한 목소리로 울려 펴지는 것이 덴마크 비디오 아트 작품들의 특징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면 구성, 환상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적막함, 낮은 목소리.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소리 높여 무엇인가를 외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면을 향해 침잠해 들어감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을 향한 침잠이 결코 관객을 무겁고 어둡게 끌어내리지는 않는다는데, 덴마크 비디오 작품들의 특색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소란하거나 씩씩하지 않지만, 묘하게 사람을 사로잡는 그들의 작품은 그래서 동화를 닮아 있기도 하고, 쉽게 돌아설 수 없는 백야의 매혹적임을 닮아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거친 바다를 항해했던 바이킹의 이상처럼, 자신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이 기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덴마크 비디오 아트의 매력입니다.

아카이브 룸에서, 조금 더 천천히 깊이 있게 만나는 덴마크 비디오아트 ● 〈미묘한 속삭임〉은 전시와` 병행하여 아카이브 룸을 운영합니다. 아카이브 룸에서 관람객들은 전시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관련 자료들을 좀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덴마크 소개 및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접근을 통해 작가와 작품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는 국가적인 배경과 그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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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온파이어_ARoS 온 파이어_2007〈ARoS 온 파이어>는 덴마크 출신의 타이라 힐덴과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오 디아즈로 구성된 시티온파이어 프로젝트 팀이 스칸디나비아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아르후스 ARoS미술관에서 한 프로젝션 퍼포먼스이다. 2007년 1월 어둠 속에서 이 성공적인 미술관이 불타오르는 장면은 사실 미술관 외벽에 투사된 화염 이미지였다.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위대한 작품을 보관하는 미술관이라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유약성과 시간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한 편 아르후스 시(市)의 익숙한 이미지들을 불태우는 은유적인 행위로 읽히기도 하였다. 작가는 〈ARoS 온 파이어>가 예술의 전통적인 개념을 파괴하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여기에서의 불길은 정화의 과정을 위한 플랫폼이며, 이러한 정화의 과정을 통해 확장된 예술의 장 안에서 예술이 다시 태어나 새로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잿더미 속에서 다시 태어난 불사조처럼.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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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 콕_접근_2005다가서다(접근)> 비디오 설치 작품은 700년 전 이태리에서 쓰인 단테의 『신곡』에서 텍스트를 빌려왔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신곡』은 인간의 삶의 의미나, 설명할 수 없는 혹은 만질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갈구하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천국 의 첫 14구절을 암송하는 목소리에서 시작하여, 같은 구절을 수화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단테가 자신에게 여행하면서 보았던 것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절하게 갈구하는 장면인 이 구절을 목소리와 수화, 즉, 청각적인 언어와 시각적인 언어라는 서로 다른 언어를 통해 보여준다. 관객은 이 서로 다른 두 언어에 사로 잡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맺는 관계의 근본적인 상황과 민감하게 마주하면서 분명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이라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글. 마이 미스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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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태커_감정의 풍경_2005〈감정의 풍경>은 파편이라는 관점에서 형식과 내용을 조작하고 있다. 야콥 테커는 마치 영혼의 층위를 담고 있는 것처럼, 키드 레이어스(keyed layers) 합성 기술을 사용하여 인공적이고 꿈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었고, 그 안에 아주 많은 쌍을 이루는 인물들을 놓았다. 그것은 너무나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어서 그것을 정리정돈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영혼의 표상과도 같다. 그런가 하면 〈감정의 풍경>은 도시와 농촌,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에서 작동하기도 한다. 한 남자가 자신의 영혼 안을 들여다 보고는, 어수선하게 어지럽혀진 자신의 영혼을 깨끗이 정리하려고 한다. 다양한 쌍들이 서로를 대면하고, 분열된 퍼스널리티를 하나로 결합하려는 시도를 상징하는 합창을 한다. 그 중 한 명은 길- 잠재의식과 의식의 경계-을 건너고, 다른 한 명-좀 더 공격적이고 산만한 영혼의 측면-이 운전하는 차가 거리를 달려갈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조화는 파괴되고, 이야기는 새로운 결말 구도 속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마야 드랭(Maya Deren), 루이스 버뉴엘(Louis Buneul) 그리고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에 대한 오마쥬이다. 글. 카산드라 웰렌도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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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네트 일러스_유령선수들_2000-2003〈유령 선수들>은 작가가 직접 소스를 구해 수정하거나 화면 속의 인물들을 지워버리고 그림자만 남겨둔 다양한 장면이나 영화 속 시퀀스로 구성된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는 지워지고 그림자만 남아서 축구 경기를 펼친다거나, 스키어는 없이 그림자들이 활강하는 스키장면, 카우보이와 그림자와의 난투와 같은 장면들이 있다. 작품들 속에는 부재와 유머, 시적인 것, 놀라움을 아우르는 다양한 표현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CBA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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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 돔커_잠자는 사람들_2006〈잠자는 사람들>은 실제 공항에서 촬영되었다. 카메라는 공항 입구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짐을 가득 실은 트롤리들을 따라서 천천히 움직인다. 화면 속 공간에는 많은 사람들과 짐들이 혼잡하게 널려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찾을 수 없다. 모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면은 최근 저가 항공기를 이용하기 위해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현상처럼 나타난다. 돔커는 이 같은 상황을 거의 정지한 듯한 세팅 속에서의 카메라의 이동을 통해 보여주며, 이렇게 제작된 〈잠자는 사람들>에는 어느덧 장소성과 시간성이 지워져 있다. 작가노트 요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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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튼 뒤스고_또 다른 문의 현존_2007몰튼 뒤스고의 영상작품들은 문화적 정체성과 복합적인 레이어의 재현 시스템을 탐구한다. 작가는 작품 속 등장인물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특징적이게도 관객을 질문의 중심부에 세워 놓고 관객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점, 문화적 이해에 근거해서 대답하기를 요구한다. 최근작인 〈또 다른 문의 현존>에서도 뒤스고는 특유의 방식으로 문화적 정체성이나 국민성, 현대적인 정형 등에 관한 그의 주제들을 특유의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다. 작품에는 같은 방에 살고 있지만, 서로를 볼 수 없는 파키스탄 남자와 미국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이 동일인인지 아니면 두 개의 다른 문화에서 온 서로 다른 사람인지에 대한 답은 열려 있다. 그것은 관객의 선택의 몫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작가 노트 요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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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 데보아 불_티볼리 엽서_2006〈티볼리 엽서>는 1843년 코펜하겐에 놀이 동산으로 만들어진 티볼리 공원을 고정된 카메라를 통해서 촬영한 것이며, 이 작업은 시리즈로 진행하였다. 이 작품은 19세기 오리엔탈리즘에 젖어 있던 건축가 티볼리가 유럽의 런던과 파리 같은 큰 도시들에서 당시 크게 유행하였던 동양적 이미지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했느냐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덴마크는 1864년 유틀란트 반도의 남쪽을 독일에 내어준 이후,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비 독일적” 정체성의 확보에 관한 운동을 개진하던 때였다. 당시, “동양”에 관한 개념은 국가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다. 이와 같은 시기 티볼리는 “민족적 이주마차” 혹은 “식민주의적 전시”들을 다수 주최한 바 있다. 그러나 오리엔탈리즘에 빠져 있는 건축가와는 달리 이 놀이 동산은 아직도 즐거워 보이며, 덴마크의 식민주의적 역사의 흔적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작품은 티볼리를 기록하는 16미리 영화로 먼저 만들어 졌으며, 화면은 마치 엽서를 들낙날락 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사운드는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음성과 오락적인 기능과 동양적인 이미지들을 아주 잘 반영하여 만들어진 식민주의적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의 건축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된 기록물들의 합성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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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레케_내일은 오늘이다_2006 니콜라이 레케의 비디오 설치 작품은 〈내일은 오늘이다>는 피지 섬에서 촬영되었다. 작가는 피지섬에서 날짜변경선을 촬영했는데, 전시장에서는 두 개의 병치되는 프로젝션 화면을 통해 날짜변경선의 서로 다른 두 영상이 나란히 투사된다. 이를 통해서 관람객은 동시에 이틀을 지각할 수 있는 시각적 공간, 물리적인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자, 원칙적으로 “오늘들”은 없이 내일들과 어제들만이 존재하는 그런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 노트 요약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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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필름메이커스(Netfilmmakers)넷필름메이커스는 넷 필름, 넷아트비디오, 디지털 아트를 위한 비영리 프로젝트 기관이다. 이들은 온라인 갤러리를 운영하여, 3개월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한다. 또한 시각 예술가나 영화 제작자들을 초청하여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의 제작을 의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예술가들에게 브라우저 윈도우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넷필름메이커스가 작품을 올릴 수 있는 무료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픈 소스 갤러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넷 상에서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영호, 비디오 작품, 디지털 아트를 위한 영역을 개발하고, 탐구하며, 그에 대한 사용 방안을 개척하는 등 기존의 장르들이 가지고 있는 경계를 무너뜨려 갤러리를 찾은 방문객들/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비상업적인 현대적인 동영상 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기제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오픈소스 운동과도 닿아있다고 하겠다. ■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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